Category : 2007년/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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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간단한 저녁식사였지요.
이놈의 술만 마셨다하면, 오래전 습관이 다시금 재발하려고 해서 간혹 왼손을 오른손으로 막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술을 어느정도 마시면 그 뒤론 누가 뭐라해도 주량 이상은 먹지 않거든요. 심지어 강제로 먹일경우 그자리를 털고 일어났던적이 있는 만큼 주량에 대해선 필사적으로 지키려는게 있는데.
그래서 술을 마셔도 항상 정신이 있다는게 어느 사람들처럼 술을 마시면 기억을 못할정도로 마셔본적이 없다지요.
어쩜 그게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가물가물한 생각때문에 술을 마시면 전화기를 들곤 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한 5년전에 그걸 딱 끊게 된 계기가..
맨정신으로 전화했더니 상대방에서 한다는 말이,
'오빠 또 술마셨지? 오빤 술을 마셔야만 전화하잖아..'
헉.. 그건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멀쩡한 정신으로 전화를 했던거였는데, 그 후론 술마신 상태에선 어느누구에게도 전화도, 문자연락조차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그건 어디까지나 좋을 때 하는 말이고 술마시고 꼬장부리는 것 밖엔 되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짙어졌다지요.
그리곤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 밤 10시가 넘으면 선뜻 먼저 연락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요즘은 저조차도 자정이 넘어서 자는게 대부분인데 밤 10시쯤에 제 나이또래의 사람들이 그 시간에 잠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기에 연락하는건 쉬운일인데도 그 일 때문인지 쉽지가 않아졌습니다.
몇번이고 망설이다 망설이다 소심하게 문자하나 딸랑 보내놓고 연락 안오면 어쩌지?
자는거 아냐? 이런 생각에 애만 탑니다.
그게 누구였건, 내가 지금 관심있어하는 사람이었건,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었건..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었건간에.. 아님 보고싶고 그리워 하거나, 했었던 사람이었건..
오늘도 몇번이고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했던게 술을 좀 마시긴 했었나봅니다.
2007/10/12 10:08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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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2 20:06 PERMALINK MODIFY/DELETE
친구중에 하나는 지금은 거의 그렇지 않은데,
저한테도 막 술 취해서 전화를 해선 꼬장부리곤했었는데.
한번은 '그렇게 자꾸 술마시고 전화하면 너랑 절교한다' 라고 말하고 끊어버렸더니 다시는 그러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