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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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2007년/2007년 11월
어렸을 적 중학교 시절, 나는 시골에 살고 있었어.
지극히 시내라는 곳에 나오려면 시골의 들녁을 가로지르는 국도에 30여분을 버스를 타고 나와야만 했어.
조금 늦긴 했지만, 요즘처럼 가을 날이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논을 지나, 길옆에 핀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차들의 바람에 살랑사랑 고개를 흔들고.
창문을 열면 온갖 수확의 기쁨과 곡식들의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게 되지.
토요일 점심시간이 갓 지나 학교가 끝나고 많은 아이들은 시내로 나가려고 인산인해를 이뤄 금새 북적대는 만원버스를 만들어 버리지.

도시생활에서 1분1초를 다투며 끼어들고 교통신호등을 피해 달리는 버스와는 달리, 시골버스라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도 느긋하니 한걸음 여유를 가지고 창밖의 바람도 맞으며 천천히 달려..
버스는 30분, 40분, 1시간마다의 간격을 두고 운행하는데.
TV CF에서나 본 버스가 종종종 달려오면 그걸 보고 저 멀리 오솔길 끝에서 그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는 아줌마 봇짐을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할머니를 버스가 먼저 보고 멈춰서서 기다리고 서 있기도 해.
그 버스를 놓치면 3~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운전사 아저씨도 알거든.
물론 모든 아저씨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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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운행하지도 않아 사람도 많은데다가 토요일처럼 우리내 학생들이 밀려들 땐 정말 만원버스가 되곤하는데, 때론 무더운 여름날엔그 상황에선 서로 짜증이 나기도해.
그중 기억에 남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는 다른 운전사 아저씨들에 비해 조금 젊었던걸로 기억해. 머 그 중학교 나이땐 우리가 어렸기에, 모두다 20대 넘으면 다 아저씨로 통하던 나이였지만 말야.
액셀러레이터를 어찌나 재미있게 밟던지.
밟았다 놨다 밟았다 놨다 부릉부릉 부르르르 부릉부릉 부르르르르..
누가보면 조금은 정신이 이상한사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야..
만원버스에서 그러니 사람들이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 밀리기 일수 였는데 그순간 내린다는 버져가 삐이~ 울렸지.
그러자 운전사 아저씨 왈.
'밀려서 눌린겨~ 아님 내리는겨~'
만원버스였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앞에선 키득키득 뒤에선 무슨일 있나 들리지도 않아 멍하니 있고..

그 땐 그랬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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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nieN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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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이comment_type_icon
    2007/11/05 18:29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마넌 버스에 콩나물처럼 등.하교 하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 LonnieNa comment_type_icon
      2007/11/05 21:07  PERMALINK  MODIFY/DELETE

      고등학교 다닐 땐 자취생활을 해왔었고,
      초등, 중학교 땐 50여분을 걸어 다녔기에 그랬었고..
      사실 통학길, 출퇴근 시간의 만원버스를 매일 경험해본적은 거의 없구요.
      다만, 종종 시내외출을 할 때마다 만원버스를 타게 되는데.
      멀미를 거의 안하는데 어느날엔가는 어찌나 꽉꽉메이던지 창문 밖도 안보이고 멀미가 나서 그 허허 벌판 중간 정류장에서 내린 기억이 있네요.
      식은 땀이 어찌나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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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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