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 2007년/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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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다른 삶이 부럽다 라는 느낌.
오늘 아주 오랜만에 스무살 시절의 알바했던 이들 모임이 있었다.
10년째 지속되어오고 있는 모임이기에 더욱더 매번 감회가 새롭다.
이젠 여자들은 옆에 아이들을 끼고선 나왔다.
둘다 뱃속엔 이미 둘째를 키워가고 있더군.
그중 언제나 밝은 현주 누나를 보고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루의 대부분, 매일매일 그리고 1주일과 한달을 쭈욱 어둑어둑한 사무실과 회사에서 지내는 내겐 일상이 그리 밝지만은 못하다.
그런 내게 오늘의 그 밝은 표정의 사람들의 만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오겠지.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다시금 새로운 화분에 심어 놓았다지만,
다가오는 올 겨울이 지나고나면, 내년 봄엔 가지에 새삭이 나고, 어여쁘고 화사한 꽃을 피울 수 있을 날을 기약해본다.
이제 생각해보니 지금 다니는 회사가 생각보다 더 삭막한것 같다.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돈도 돈이고, 일도 일이지만, 너무나도 인정이 매마르고, 피어있는 꽃조차도 시들어 버릴듯한 사람들 속에서 내가 미치든. 그 꽃을 집밟고 가시 꽃을 피워낼 것인가.
안그래도 어렷을 적부터 시골의 외딴집에서 혼자 자란 나에겐 북적거림과, 더할나위 없이 필요한 사랑과 웃음 꽃이 필요한데..
지난 직장과는 달리 지금의 이 곳은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3개월도 안되어 그만두어 내 이력서에 먹칠하는 일은 저지르지 말자는 어느 꼴통의 말과, 3개월은 버텨봐야 적성에 맞는지 알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발판삼아 조금은 더 버텨볼란다.
올해가 가고 내년 봄이 다가올 때 쯤엔, 꽃을 피울것인지.
아님 새로운 화분에 새로운 꽃을 들어놔야 할지가 보일 것이다.
가지만 남은 나무에도 지금의 물 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그 봄날을 기약하는 날의 갈림길의 결정에 후회가 없으리니..
겨울이 오니 다시금 마음이 허전해 지나보다.. 잊고 있었던 겨울이 다시금 오나보다..
잊고 있었는데 오늘의 따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다시금 기억이 피어나 버렸다..
한 겨울의 찬바람은 손만 시리게 하는게 아니라는걸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나.
즈음 하여 떨어지는 낙엽에도 애타는 나.
Category : 포토앨범/풍경
가을 날 간만의 외출
들꽃과 들풀..
들꽃과 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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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2007년/2007년 11월
어렸을 적 중학교 시절, 나는 시골에 살고 있었어.
지극히 시내라는 곳에 나오려면 시골의 들녁을 가로지르는 국도에 30여분을 버스를 타고 나와야만 했어.
조금 늦긴 했지만, 요즘처럼 가을 날이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논을 지나, 길옆에 핀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차들의 바람에 살랑사랑 고개를 흔들고.
창문을 열면 온갖 수확의 기쁨과 곡식들의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게 되지.
토요일 점심시간이 갓 지나 학교가 끝나고 많은 아이들은 시내로 나가려고 인산인해를 이뤄 금새 북적대는 만원버스를 만들어 버리지.
도시생활에서 1분1초를 다투며 끼어들고 교통신호등을 피해 달리는 버스와는 달리, 시골버스라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도 느긋하니 한걸음 여유를 가지고 창밖의 바람도 맞으며 천천히 달려..
버스는 30분, 40분, 1시간마다의 간격을 두고 운행하는데.
TV CF에서나 본 버스가 종종종 달려오면 그걸 보고 저 멀리 오솔길 끝에서 그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는 아줌마 봇짐을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할머니를 버스가 먼저 보고 멈춰서서 기다리고 서 있기도 해.
그 버스를 놓치면 3~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운전사 아저씨도 알거든.
물론 모든 아저씨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말야.
자주 운행하지도 않아 사람도 많은데다가 토요일처럼 우리내 학생들이 밀려들 땐 정말 만원버스가 되곤하는데, 때론 무더운 여름날엔그 상황에선 서로 짜증이 나기도해.
그중 기억에 남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는 다른 운전사 아저씨들에 비해 조금 젊었던걸로 기억해. 머 그 중학교 나이땐 우리가 어렸기에, 모두다 20대 넘으면 다 아저씨로 통하던 나이였지만 말야.
액셀러레이터를 어찌나 재미있게 밟던지.
밟았다 놨다 밟았다 놨다 부릉부릉 부르르르 부릉부릉 부르르르르..
누가보면 조금은 정신이 이상한사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야..
만원버스에서 그러니 사람들이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 밀리기 일수 였는데 그순간 내린다는 버져가 삐이~ 울렸지.
그러자 운전사 아저씨 왈.
'밀려서 눌린겨~ 아님 내리는겨~'
만원버스였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앞에선 키득키득 뒤에선 무슨일 있나 들리지도 않아 멍하니 있고..
그 땐 그랬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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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인사, 오토
지극히 시내라는 곳에 나오려면 시골의 들녁을 가로지르는 국도에 30여분을 버스를 타고 나와야만 했어.
조금 늦긴 했지만, 요즘처럼 가을 날이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논을 지나, 길옆에 핀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차들의 바람에 살랑사랑 고개를 흔들고.
창문을 열면 온갖 수확의 기쁨과 곡식들의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게 되지.
토요일 점심시간이 갓 지나 학교가 끝나고 많은 아이들은 시내로 나가려고 인산인해를 이뤄 금새 북적대는 만원버스를 만들어 버리지.
도시생활에서 1분1초를 다투며 끼어들고 교통신호등을 피해 달리는 버스와는 달리, 시골버스라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도 느긋하니 한걸음 여유를 가지고 창밖의 바람도 맞으며 천천히 달려..
버스는 30분, 40분, 1시간마다의 간격을 두고 운행하는데.
TV CF에서나 본 버스가 종종종 달려오면 그걸 보고 저 멀리 오솔길 끝에서 그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는 아줌마 봇짐을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할머니를 버스가 먼저 보고 멈춰서서 기다리고 서 있기도 해.
그 버스를 놓치면 3~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운전사 아저씨도 알거든.
물론 모든 아저씨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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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운행하지도 않아 사람도 많은데다가 토요일처럼 우리내 학생들이 밀려들 땐 정말 만원버스가 되곤하는데, 때론 무더운 여름날엔그 상황에선 서로 짜증이 나기도해.
그중 기억에 남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는 다른 운전사 아저씨들에 비해 조금 젊었던걸로 기억해. 머 그 중학교 나이땐 우리가 어렸기에, 모두다 20대 넘으면 다 아저씨로 통하던 나이였지만 말야.
액셀러레이터를 어찌나 재미있게 밟던지.
밟았다 놨다 밟았다 놨다 부릉부릉 부르르르 부릉부릉 부르르르르..
누가보면 조금은 정신이 이상한사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야..
만원버스에서 그러니 사람들이 앞으로 뒤로 앞으로 뒤로 밀리기 일수 였는데 그순간 내린다는 버져가 삐이~ 울렸지.
그러자 운전사 아저씨 왈.
'밀려서 눌린겨~ 아님 내리는겨~'
만원버스였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앞에선 키득키득 뒤에선 무슨일 있나 들리지도 않아 멍하니 있고..
그 땐 그랬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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